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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산악인 故 강연룡씨 '체육훈장 거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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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인 최초 8000m 신루트 개척

뉴스1

2016년 마나슬루 베이스캠프에서 포즈를 취한 고 강연룡씨(가운데). 사진제공 경남산악연맹.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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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산악연맹은 2002년 한국인 최초로 8000m 자이언트급 산에 올라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산악인 故 강연룡씨가 체육훈장 거상장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체육발전유공 포상자' 시상식에서 강연룡씨가 거상장을 수상했다.

1971년 진주 금산에서 태어난 강씨는 갈전초, 문산중, 진양고, 동의대를 졸업했으며 삼천포 와룡산 상사바위에 12개의 루트를 개척하는 등 뛰어난 등반 실력을 발휘했다.

이후 강씨는 1992년 알프스 6대 북벽 중 치마그란데(2999m), 피츠 바딜레(3308m), 아이거(3970m), 그랑드조라스(4208m) 4개봉을 등정했다.

1995년 인도 쉬블링(6543m) 등반, 1999년 파키스탄 가셔브롬 4봉 북서 루트를 따라 정상 등정에서 2차례 실패한 후 3번째 도전에서 북봉 밑에서 루트를 변경해 북서릉을 경유해 성공했다. 그의 등정은 한국 초등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2000년 세계 2위봉 K2 남남동릉 등반에 나서 14시간 동안 선두에 서서 팀을 이끌었다. 남남동릉 등정 역시 한국 최초였으며 K2에서 단일팀으로 8명의 등정자를 배출한 것도 세계 최초이다.

2002년에는 시샤팡마 남서벽에 캠프 2개만 설치하고 초경량 알파인 스타일로 정상 도전에 나서 한국 최초로 새로운 루트를 만들었다. 8000m의 거대한 남벽에서 2개 캠프만 설치하고 등정한 것은 세계 산악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강연룡이 만든 루트는 ‘코리안 하이웨이’로 명명했으며 한국 산악계가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한 지 31년 만에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신루트였다.

2004년에는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던 세계 4위봉 로체 남벽을 등반했으며, 2006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2007년 로체, 2009년 5위봉 마칼루를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0년 마나슬루 등반 때 정상을 20여m 앞두고 악천후로 물러서야 했다. 하산하면서 막내 대원이 탈진해 장갑을 분실하자 자신의 장갑을 벗어주고 이틀간 비박하던 중 동상으로 10개의 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이후 재활을 거친 강씨는 세계 6위봉 초오유 등반을 계획하고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내려오는 프로젝트을 추진하던 중 2018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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