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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POP초점]'82년생 김지영', 김지영 아닌 엄마+가족 이야기..편견이 안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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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로 원작과는 또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지난 14일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선보이게 된 '82년생 김지영'은 호평을 이끌어냈고 정유미와 공유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개봉까지는 아직 6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82년생 김지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으며 젠더 문제가 등장할 때 일순위로 등장한 책이었기 때문.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인 김지영이 태어나서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각종 사회적인 차별들에 대해 언급한다. 가족 안에서의 차별, 학교에서의 차별, 직장에서의 차별 등 여성으로서 겪는 불평등적인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그 민낯을 드러낸다.

이는 여성들이 겪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쪽으로만 편향된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지적 역시 이어졌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016년 발간 이후 2년 만에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지만 젠더 논란이 심화되며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는 것을 자신의 SNS에 인증하면 악플 등 테러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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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이랬던 상황이었기에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는 놀라운 일이었다. 좋은 책이지만 굳이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 특히 톱스타 정유미와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이슈거리였다. 누군가는 이들이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지만 또 다른 누군가들은 무분별한 비난을 이어갔다.

숱한 논란 속 뚜껑이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는 원작 소설보다 현재의 내용에 조금 더 치중하며 밀도 깊은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물론 주인공이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었던 것은 맞지만 영화의 키워드는 엄마, 그리고 가족이었다. 여성으로서 받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많은 것을 희생한 우리네의 엄마, 그리고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지 못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다.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에 대한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일 뿐.

그럼에도 영화는 개봉 전부터 편견에 휩싸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미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영화 속 내용을 생각하고 가치판단을 내려버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진짜 판단을 내리고 싶다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같은 생각이라면 그 역시 각자의 생각이므로 각자의 가치 판단은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편견으로 영화의 의미가 개봉도 되기 전에 퇴색되어 버리는 것이 안타까운 일임은 분명하다.

한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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