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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野 “교통방송 MC 출연료 공개하라” 박원순 “KBS도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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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 국감서 출연료 내역 요청하자

서울시, ‘민감한 개인정보’라며 공개 거부

중앙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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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 출연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출연료 공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야당 국회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17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다.

국토위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 국감에서 “tbs 외부 진행자의 최근 3년간 출연료 내역을 요청했으나 ‘올 9월까지 총 11억7000만원’이라고 무성의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tbs 1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출연료 자료를 요청했다. 송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의 출연료가 회당 100만원으로, 지상파 방송 S급 방송인의 출연료 60만~65만원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tbs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자료 제출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질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모든 정보는 공개하는 게 맞다”면서도 “문제는 프리랜서 진행자의 출연료가 민감한 개인정보라는 사실”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KBS를 포함한 타 방송사도 2012년부터 개인별 출연료 내역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tbs의 운영예산 자료를 요구했다. 주 의원은 “(출연료 정보 제공이) 언론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서울시 국감에서는 tbs의 정치적 편향성과 출연료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tbs는) 교통과 기상 등 특수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와 관련해 지극히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시사 프로그램에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당시 “교통방송에 대해서는 간섭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송이라는 게 간섭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정치적 편향성은) 방통위에서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청취율 2%에서 13%로 1위로 끌어올린 진행자를 방송국에서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박 시장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tbs에 한해 300억원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재단법인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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