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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필리핀서 한인 3명 살해한 뒤 수감된 40대 한국인 男, 두 번째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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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기로 살해한 뒤 유기해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또 탈주해 현지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피의자 박모(당시 38세)가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검거되는 모습이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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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일간 인콰이어러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살인 혐의 등으로 필리핀 팜팡가주(州)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한국인 박모(41)씨가 전날 타를라크주 법정에 다녀오는 길에 도주해 현지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11일 공범 김모(37)씨와 함께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시 외곽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심모(52)씨 등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이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심씨 등 피해자 3명은 국내에서 투자 법인을 차려놓고 148억원대 금융 사기를 저지른 채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망간 상태였다. 박씨는 피해자들과 현지 카지노에 7억여원을 공동 투자하며 은신처를 제공해 줬다. 그는 사업에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자들의 금고에서 240만원 상당의 현금을 챙기고, 현지 카지노에 공동 투자한 돈을 빼냈다.

공범 김씨는 범행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숨어 살다가 체포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현지에서 체포된 박씨는 한국 송환을 기다리던 2017년 3월 현지 이민청 외국인보호소를 탈출했다가 3개월 만에 붙잡혔고, 살인 혐의와 함께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최근 불법 무기 소지 혐의가 추가된 박씨는 지난 16일 타를라크주 지방법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돌아오던 중 들른 식당에서 도주했다. 그는 경찰관의 동행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환풍구를 통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17일 경찰 영사를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의 2차 범행 등을 막기 위해 우리 교민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안전 공지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총영사와 경찰 영사는 현지 주지사, 교도소장, 팜팡가 지방경찰청장을 만나 신속한 검거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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