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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학생부 세특' 천차만별…"수도권 고3 35% 국·영·수 미기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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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I·수학I·영어I 세특 미기재, 일반고-자사고-외고순으로 많아

김병욱 "학종 비교과영역 폐지땐 세특 더 중요…큰 편차 감안해야"

연합뉴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히는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적성'(세특) 기재 수준이 수도권 안에서도 학교와 교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영역이 폐지되면 교사들이 작성하는 '세특'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학교, 교사에 따라 기재하는 내용이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인천시·경기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수도권 909개 고교에서 3학년 학생의 국어I 과목은 수강생 24만2천893명 중 34%(8만2천997명)의 세특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I은 수강생 29만5천432명 중 33%가, 영어I은 29만1천194명 중 39%의 세특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I의 경우 69.9%인 636개교가 수강생 중 절반 이상의 세특을 기재했다. 수강생 모두의 세특을 기재한 학교는 909곳 중 55곳(6%)이었고 7개 학교는 수강한 모든 학생의 세특을 기재하지 않았다.

수학 I은 44곳(4.8%), 영어I은 54곳(5.9%)이 수강생 전원의 세특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일반고의 세특 미기재 비중이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보다 높았다. 국어I의 경우 세특 미기재 비중이 일반고는 28.6%였지만 자사고는 15.8%, 외고는 12.2%였다. 수학I 미기재 비율은 일반고는 30.2%였지만 자사고는 21.1%, 외고는 4.9%였다. 영어I 미기재는 일반고 35.7%, 자사고 19.8%, 외고 3.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국어I은 서울의 미기재 비율이 38.9%, 경기 31.9%, 인천 34.2%였다. 수학 I은 서울 45.8%, 경기 28%, 인천 32%, 영어I은 서울·경기 각 41%, 인천 25%로 대체로 서울 지역의 미기재 비율이 높았다.

김 의원은 "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이 폐지되면 세특이 입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마다, 교사마다 기재하는 양과 질의 차이가 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입시에 반영한다면 이 역시 불공정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무위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출연연구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학교 현실이 이렇다면 학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공정성에 논란이 없는 정시를 일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수도권 외에 전국적으로 세특 기재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반 원장은 "대학입시가 1960년대 이후 22번 개편됐지만, 교육 외적 요인이 더 커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학벌 중심 취업과 대학서열구조 같은 교육 외적 문제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학종제도 개선만으로는 계층 사다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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