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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에버랜드 사파리, 건빵먹으며 재롱부리는 곰 '더이상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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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측 "자연스러운 동물 관찰에 초첨"
관람객 "기대했는데 실망, 재미 반감된다"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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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사파리 투어 속 건빵을 받아 먹으며 재롱을 부리는 곰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에버랜드 측이 세계적 추세가 된 '자연스러운 동물 모습 관찰'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조정했기 때문이지만, 관람객들은 "재미가 반감됐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 "동물학대 때문에 중단됐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그동안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사파리 투어 속 곰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을 최근 중단했다.

그동안 사파리 속 곰은 버스 운전기사가 던져주는 건빵을 받아 먹으며, 앉거나 거수경례를 하는 등의 재롱을 부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큰 재미를 안겨주었지만, 현재는 단순 버스 투어로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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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사파리월드 속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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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그램 중단에 대해 관람객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경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체험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주부 정모씨(41·수원거주)는 "곰을 좋아하는 5살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에버랜드 사파리를 찾았는데, 버스기사가 먹이주기가 중단 됐다는 말만 했다"며 "곰의 활동적인 모습을 보지 못해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곰의 재롱 부리는 모습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당황하고 실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이 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 대학생 조모씨(22·용인거주)는 "곰이 건빵을 받아 먹으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기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동물학대가 아닌가 싶었다"며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관람객들이 동물학대로 추정하는 이유는 곰이 건빵을 받아먹기 위해 하는 행동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서커스의 동물들처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중단된 이유는 동물학대가 아닌 '자연스러운 동물 모습 관찰'이라는 세계적인 분위기가 작용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추측하는 동물학대는 전혀 없다"며 "다만 세계적인 동물원들 모두 있는 그대로의 동물 모습 관찰을 우선하고 있어, 그에 맞게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파리 뿐만 아니라 에버랜드 내 모든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관람객들이 느끼지 못하는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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