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국감현장] 여야, 서울교통공사 감사결과 정반대 해석 설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답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7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지헌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놓고 여야가 정반대 해석을 하며 설전을 벌였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으로 "감사원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감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직 1천285명 중 친인척 숫자가 (서울교통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숫자보다 80명 많게 나왔다"며 "친인척 이름을 고의로 삭제하는 등 사실과 다른 명단이 국회에 제출됐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서울시의 감사 재심의 요구를 떠나서 국회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람들의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거짓 제출한 공무원에 대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징계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박 시장이 감사결과 중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고 불리한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다른 말을 한다"며 "서울시가 감사원에 먼저 감사 요청했고 감사원이 서울교통공사 사장 해임하라고 했는데 사장이 버젓이 이 자리에 있는 게 이해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감 답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7 seephoto@yna.co.kr



반면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통공사 채용비리 운운하던 작년 국감장 풍경을 생각하면 이번 감사 결과가 한마디로 태산명동 서일필"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 조사에서 80명이 추가돼 정규직 전환된 친인척이 192명이라고 하는데 애초 112명으로 파악한 건 인사실에서 직원들에게 자진해서 친인척 여부 밝혀달라고 한 거다. 직원들 스스로 누구와 내가 친인척이라고 얘기하지 않은 건 알 수가 없지 않나. 국회 제출한 건 그대로 제출한 거 아닌가"라고 서울시를 옹호했다.

윤 의원은 "작년 국감 때 한국당 의원들께서 얼마나 난리를 쳤나. 심지어 KT에 자기 아이를 부당하게 채용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당시 원내대표께서는 서울시까지 와서 국감을 방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이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그 과정에 대해 한 마디 사과 없이 다시 또 감사결과를 문제 삼으면서 질의를 하는데 한마디 사과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감사 결과를 따르라"고 항의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윤관석(민주당) 의원은 "교통공사와 관련해 작년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가 해소된 것 같다"며 감사 결과 조직적 부정이 없었다고 해석한 서울시에 힘을 실어줬다.

박원순 시장은 "감사원 감사에 대해 저희는 존중한다. 특히 친인척 채용에 조직적 비리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도 감사하다"며 "개인적 일탈이나 비위는 있었고 그에 대해선 엄중조치 하겠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히 일반직화 과정과 관련한 몇 가지 지적은 동의할 수 없으므로 재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