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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박 시장 보고 싶은 것만 본다” vs “한국당 사과하라”…서울교통공사 감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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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토교통위 서울시 국감서 설전

박원순 시장 “채용비리 없었다 결론”

야당 “재심 결과 나오면 책임지겠나”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야 의원은 같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감사원의 발표 결과 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자 중에서 192명이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났다”면서 “채용비리도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원순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친인척 숫자가 늘어난 건 맞지만, 오히려 이번 감사원 결과로 부정 채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이 “자료를 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 시장은 “아니다. 감사에서 부정 채용이 없는 것이 나타났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중앙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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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감사원에서 총 25명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 등 처분을 요구했다. 이 정도면 교통공사 사장에 대해 책임을 물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반발에 대해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밝힌 입장을 전했다. 최 감사원장은 국감에서 “서울시는 저희가 지적한 사항의 논점을 바꾸거나 흐리며 반박했다”면서 “저희가 지적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국감에서 “일부 개인적 일탈에 대해선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사원이 정규직 전환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동의 못 해서 재심의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원순 시장을 향해 “감사원 결과에 대해서도 시장님이 보고 싶은 건만 본다”고 비판했다. 이헌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심의를 신청하신다니 재심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실거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즉답하지 않았다.

반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통공사 감사 결과에 대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고 했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하게 하더니 나온 건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감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얼마나 난리를 쳤냐”면서 한국당을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한국당 측에선 목소리를 높이며 반발했고, 여야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다. 박 시장은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했다. 차별받는 수백만 청년들에게 차별을 지양하고자 한 것인데, 감사원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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