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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사퇴 3일만에… 조국 '페북 프사' 불쏘시개로 교체, 프로필에 장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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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 바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 캡처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퇴임사 문구로 바꿨다.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오던 조 전 장관이 사임 후에도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이 바꾼 프로필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며 찍힌 사진이다. 조 전 장관은 당일 자택을 나선 뒤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했고, 다음 날엔 검찰 특수부를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전격 사퇴했다.

사진 위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자신의 퇴임사 문구가 적혀있다. 사의 표명 입장문 중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습니다. 어느 정권도 못한 일입니다.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입니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프로필에 이전에 없던 ‘대한민국 법무부 법무장관’이란 직책도 페이스북 이력에 한 줄 추가했다.

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조 장관의 프로필 사진이 처음 주목받은 건, 지난해 말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터지면서 민정수석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부터다. 그는 사진을 바꾼 뒤 ‘항복은 없다’는 제목의 팝송을 올렸다. 법무부 장관직에 올라 가족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수시로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딸 생일 다음 날 조 전 장관은 케이크 상자를 들고 귀가했고, 이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지난달 26일 밤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가슴이 아리고 뛴다. 조 장관을 지켜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내 정경심(57)씨가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던 날 밤에도 조 전 장관은 서초동 촛불 집회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다. 자신을 지지하기 위해 서초역사거리에 몰린 인파를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이었다. 1시간쯤 뒤 그는 해당 사진을 내리고 다시 얼굴 사진으로 바꿨는데, 10분 동안 3번이나 다른 사진으로 교체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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