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LTE 단말기(왼쪽)와 5G 단말기로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5G 단말기로 잰 속도가 8배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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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삼성 갤럭시S10 5G로 로밍 속도를 측정했다. 5G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624Mbps, 업로드 최대 속도는 10.8Mbps로 국내 못지않은 속도가 나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는데 끊김도 없었고, 2GB가 넘는 대용량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내려받는 데도 2분이면 충분했다. 4분 이상 걸린 LTE와 비교해보니 확실히 빠른 속도였다. SK텔레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바로' 서비스도 일반 로밍 통화보다 몇 초 이상 연결이 빠르고 목소리가 겹치는 일도 없었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빠른 통신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것은 5G 로밍 덕분이다. 지난 7월 17일 스위스 1위 통신사인 스위스콤과 세계 최초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이를 연내에 스위스, 중국, 핀란드, 이탈리아 등 4개국으로 늘리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5G 서비스에 3.5㎓ 주파수 대역을 쓰는 우리나라나 스위스와 달리 28㎓ 대역을 쓰는 미국 등을 위해서는 향후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 이후 최적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일궈낸 한국 통신사들은 글로벌 5G 로밍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국내 5G 가입자 300만명이 전 세계 5G 가입자 중 80%에 달하는 상황이니 아직은 초기 시장이지만 시장 주도권을 잡고 규격화에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취리히, 제네바, 베른 등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현재 1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위스콤을 파트너로 낙점한 뒤 삼성전자 등과 함께 매일 10㎞ 이상 도보로 현장 테스트를 하는 등 로밍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땀 흘려왔다. 5G 로밍을 시작한 뒤 3개월간 스위스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SK텔레콤 가입자는 3000여 명이고, 트래픽 증가율은 87%에 이르며 로밍 콜 수도 10배나 증가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이제는 유튜버들이 1인 방송을 외국에서 만들어 바로 올리고 또 외국 여행을 가서도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을 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새롭게 특화된 5G 로밍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LTE와 5G 로밍 요금이 같지만 5G는 데이터 소비량이 LTE보다 많으므로 제공량을 늘린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 대표도 "스위스에서 새 기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5G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통신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거들었다.
[취리히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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