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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허세홍의 미래경영…‘非정유’ 신사업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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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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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전통사업인 정유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사장은 GS칼텍스 체질개선 성과에 따라 차기 총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계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GS칼텍스 올해 안으로 휘발유·경유 주유 뿐 아니라 LPG·수소·전기도 충전할 수 있는 복합주유소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동구 소재 유휴부지에 약 1000평 규모로 세워지는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와 LPG 충전소 옆에 상업용 수소충전소와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최초로 서울시내 7개 직영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며 충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23개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27기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운영 중이다.

LG전자와는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공동 조성하기로 했다.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소프트베리, 충전기 제작 업체인 시그넷브이,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를 참여시키며 전기차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GS칼텍스가 비정유사업을 키우는 배경에는 정유 의존도를 낮춰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연료인 휘발유나 경유 수요가 감소하고 비내연기관 차량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내수 경질유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4.5%로 위축됐다. 올해는 24%대가 무너질 것으로 관측된다.

허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는 에너지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미래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전략팀과 기존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위디아추진팀을 신설했다.

GS칼텍스는 이미 자동차 O2O서비스 업체인 카탁과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커머스 솔루션 업체 오윈에 각각 10억원, 20억원을 투자하며 플랫폼사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플랫폼전략팀은 향후 자체 플랫폼 개발이나 신규 플랫폼 업체 투자 등을 전담하며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디아추진팀은 위디아팀에서 신성장동력 아이템을 개발하면, 이를 현실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뜻을 가진 위디아팀은 2016년 신설됐다. 주유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 ‘홈픽’이나 주유소 스마트 보관함 ‘큐부’ 등이 대표적이다.

GS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 대표로 허 사장을 선임했다. GS그룹 4세 중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그가 처음이다.

허 사장은 GS글로벌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당시, 기존 트레이딩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R 석탄광 지분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GS글로벌은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일궜다.

GS칼텍스에서 부여받은 임무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발굴이다. GS칼텍스는 정유업 비중이 매출의 85%에 달하는 의존도를 보인다. 이 때문에 업황 악화에 따른 타격이 크고, 그룹 전체 악재로까지 이어진다.

허 사장 역시 신규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는 취임 후 첫 행보로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GS칼텍스 사업구조 재편의 성공 유무에 따라 허 사장의 그룹내 위상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뚜렷한 경영 승계 원칙이 정립되지 않은 GS그룹은 사회적 평판과 경영능력을 우선시한다. 아직까지 3세인 허창수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4세로의 경영권 이양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 사장이 정유업에 편중된 GS칼텍스의 매출구조를 바꾸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는다면, 차기 후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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