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올 1월 15%→9월 18%
청년층 비중 '역대 최저'…두 세대 간 비중 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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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체 취업자(2740만4000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18.0%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0년에만 해도 10%대에 불과했던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15.2%에 머물렀지만 4월 사상 처음 17%를 넘어섰고, 9월 18%까지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15~29세) 비중은 14.3%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980년대 30%를 넘어섰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해 2011년 이후 15%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후 2013년부터는 1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사라진 자리가 상당 부분 60세 이상 취업자를 위한 자리로 채워진 셈이다.
이에 따라 두 세대 간 취업 비중 격차는 3.6%포인트로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고령층을 웃돌았지만 최근 2년새 순위가 역전됐다.
고용 허리층인 30, 40대의 취업자 비중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10년 9월 30대 24.4%, 40대 27.5%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20.2%, 23.7%로 각각 하락했다. 현 추세라면 수년 내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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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청년층과 30, 40대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청년층(-8만4000명)과 30대(-10만6000명), 40대(-13만1000명) 인구가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인구는 56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인구 변화를 감안하고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지나치게 빠르다. 청년층과 3040대를 중심으로 한 고용한파, 노인 일자리 급증 등 영향이 이 같은 구조적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8만명 증가한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수(34만8000명) 증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제조업과 금융 등 업종 취업자는 줄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고용의 그늘'도 많았다. 청년층의 경우 공식 실업률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실업률과의 괴리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반면 청년층의 확장실업률은 21.1%로 두 지표간 괴리가 13.8%에 이르렀다. 아르바이트나 공공근로 등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청년의 경우 실업률 자체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디테일한 상황을 살펴보면 초단기 일자리가 많은 등 질이 낮은 수준"이라며 "추후 고령층에 재정이 너무 집중됐다는 불만이 다른 연령대에서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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