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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보복관세, 美 대두 겨누나···"러産 수입 크게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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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생산량 3분의 1 수입 타격 커

EU엔 "와인 등 반격조치" 경고

加는 中전기차 관세 인상 검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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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설 보복 관세를 매길 대상으로 대두를 유력하게 거론하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을 대안으로 띄우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이 철도·태양광·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겨냥해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도 보복을 시사하면서 서방 국가를 향한 무역 전면전을 예고했다.

19일 중국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의 농업 전문가들은 16일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중러 엑스포 기간 동안 양국 협력, 식량 안보, 식품 가공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대두 재배와 수출 분야에서 잠재력을 지녔으며 양국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식량 안보를 위해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단일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시장 요구에 발맞춰 러시아산 대두 수입이 조만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국내 생산 증가와 수입 물량 확보 등에 힘입어 대두 공급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콩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084만 톤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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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주식은 돼지고기이며 중국 양돈 농가에서 돼지에게 주는 사료가 바로 대두다. 중국이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이유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9940만 톤을 수입했다. 주요 수입원은 미국과 브라질이지만 브라질 수입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미국산은 감소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보복 관세의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미국이 중국산 1300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물리며 맞대응했다. 중국은 미국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하는 주요 수입국으로 당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대두 값이 폭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중국은 EU를 향해서도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새로운 해외 보조금 규정에 따라 올해 철도·태양광·보안 분야의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산하 SNS는 “중국은 충분한 대응 조치를 가지고 있으며 EU가 계속해서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은 반격을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경고는 중대하다”며 “유럽 와인과 유제품이 십자포화를 맞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미국에 이어 캐나다 정부도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파트너들과 열린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차량에 약 6%의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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