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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임은정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밖에" '조국 사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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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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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임 검사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공(직업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전투는 대개 늘공의 승리로 끝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직업 공무원인 검찰의 수사로 정무직 공무원이었던 조 전 장관이 사퇴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임 부장검사는 "늘공의 경륜이 선하게 쓰인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 지식과 잔기술이 개혁에의 저항으로 발현될 경우 시간이 제한되는 어공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라며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밖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고발한 검찰의 조직적 범죄 은폐 사건 등 중대 범죄들에 대한 수사는 제쳐둔 채 검찰은 장관 후보자의 일가에 대한 고발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며 "전투의 결과를 예상했기에 오늘(14일) 자 속보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임 검사는 "격량의 지난 두 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했으니 성과 역시 적지 않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늘공과 어공의 전쟁은 결국엔 어공의 승리로 끝난다. 시대의 흐름을 타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의 고통이 검찰개혁이라는 영롱한 진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조 전 장관 측을 무리하게 수사한다며 지적했다.


국정감사를 마친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검찰이 자녀 입시 의혹 등 관련 자기소개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한 점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로 정치와 장관 인사에 개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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