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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초등생 실종·여고생 살인…화성연쇄 제외 이춘재 자백 살인 4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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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14건 살인 자백…10건은 화성사건

1987~88년 수원·화성에서 2건

1991년 청주 여고생·주부 살인도

모두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동훈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비슷한 시기 발생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과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등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씨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중 10차례의 화성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는 사건들이다.


먼저 이씨가 자백한 사건 중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24일 수원시 팔달구 화서역 인근에서 여고생 김모(당시 18)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고3이었던 김양은 어머니와 다툰 후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김양은 이듬해인 1988년 1월4일 화서역 인근 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양손은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고, 속옷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이 사건은 피해자를 성폭행한 후 옷가지로 손과 발을 결박한 점, 눈에 띄는 농로나 야산에 유기한 점 등이 화성사건과 매우 흡사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의심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수원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연관점이 없다고 보고 엉뚱한 용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담당 형사가 마구 폭행해 용의자가 숨지며 수사가 흐지부지해졌다. 결국 이씨의 자백에 의해 32년 만에 진범이 드러나게 됐다.


이씨는 1989년 발생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7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2학년 A(당시 9)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6개월 뒤 A양이 입고 나간 청바지와 책가방이 실종 현장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나, 당시 경찰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씨는 A양을 화성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씨가 청주로 이사를 간 뒤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도 자백했다. 1991년 잇따라 발생한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과 주부 살인사건이다.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27일 박모(당시 17)양이 청주시 복대동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두 달 뒤인 같은해 3월7일 청주시 남주동의 한 셋방에서 주부 김모(당시 27)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수법이 유사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통해 혐의점을 확인해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높고 당시 현장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수사 후에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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