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김오수 법무 차관 / ‘판사 출신’ 박범계 등 물망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 발표를 하기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차기 법무부 장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법무부 장관은 일차적으로 현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검찰개혁’을 추진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청와대 및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조 장관이 사퇴하면서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한 만큼 검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의 인물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찰 내에선 현 정부 국정철학에 적극적인 인사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꼽힌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등을 역임해 검찰 내에서 대표적 ‘호남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 검사출신, 그것도 특수통에게 검찰 개혁을 맡기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
조 장관이 ‘강력한 추진력’을 후임자의 덕목으로 꼽은 만큼 정치권 인사로 낙점될 가능성도 많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를 지냈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거쳐 법조계는 물론이고 사정업무에도 밝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 중 하나로 꼽히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얘기가 나온다. 전 의원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마산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를 지냈다.
일각에선 학계 출신도 거론되고 있다.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 역시 현 정부 들어 법무장관 후보군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한 원장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조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다. 철학면에서는 가장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원장은 조 전 장관 딸의 인턴관련 의혹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으로 재직,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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