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조국 사퇴에 `극과 극` 민심…광장 대립도 산발적 이어질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4일 조국 장관 전격 사퇴 후 시민들 의견 `분분`

보수진영 "광화문 집회에서 모인 시민들의 힘"

"사퇴 상관 없이 검찰 개혁해야" 의견도 여전해

19일 광화문·서초동 산발적 집회 열릴 듯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과 관련한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황현규 김보겸 기자]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의 표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조 장관의 퇴진으로 석 달 넘게 지속된 `조국 정국`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인 가운데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진행된 ‘조국 퇴진’, ‘검찰 개혁’ 장외 대립은 간헐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교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이날 “이제까지 광화문 집회는 일부 보수적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낸 것으로 치부됐으나 일반인들도 참여할 정도로 범(凡)국민적인 운동이었다”며 “일부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로 모여 조 장관 사퇴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조 장관 수호와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시민단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초동 집회를 주관한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 김태현 대표는 “아직 입장 정리 중”이라면서 “논의 후 발표하겠다”고 짧게만 언급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조 장관 지지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29)씨는 “(사퇴 시점이) 이미 늦었다. 여론이 이미 문재인 정권과 조 장관에 대한 불신으로 흘러갔다”며 “피의자의 가족이 ‘셀프 개혁’을 하겠다고 나선 모양새 자체가 조 장관의 검찰 개혁의 의도를 불순하게 인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울 관악구의 취업준비생 한모(27)씨는 “짧은 기간 장관직을 유지하려고 이렇게 물어뜯겼나. 검찰이 수사를 과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서초동 집회가 또 열린다면 나가서 사퇴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 그를 지지하는 20대가 남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사퇴와 별개로 검찰 개혁은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25)씨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편이 아니었고 언젠가는 사퇴할 줄 알았는데 벌써 사퇴할 줄은 몰랐다”며 “하지만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 잘 드러났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믿는 것보다 (검찰 개혁)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외 집회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가 지난 12일을 끝으로 서초동 집회를 잠정 중단했지만 일부 여권 지지층들이 바톤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의 정치 게시판 북유게 회원들 중심이 된 `북유게사람들`은 “검찰은 그대로인데 촛불만 물러날 수 없다”며 19일 저녁 6시 서초구 사거리에서 집회를 연다.

광화문 집회도 이어진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권의 검찰 개혁안에 반발, 19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기로 예고했다. 이후 조 장관이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사과 촉구로 집회 주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집회 개최 여부는 15일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