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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총선 6개월 앞두고 조국 사퇴..정치권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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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지지율 격차 최소폭으로 좁혀

與 "조국 사태 극복하기엔 6개월 충분"

野 "文, 국론분열 책임" 투쟁 동력 약화 우려도

이데일리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진 14일 오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 당 대표실 앞 복도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날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전화를 받으며 국회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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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국회의원 총선거를 6개월 앞둔 정치권이 격랑에 빠졌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격차가 정권 교체 이후 최소폭으로 좁혀진 가운데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가운데 어느 쪽이 중도층을 흡수할 것인지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졌다.

與 “6개월, 조국 사태 수습하기에 충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5.3%로 2주 연속 하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4.4%로 2주 연속 상승, 30%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지난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의 격차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인 0.9%포인트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저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층으로 흡수됐던 중도층이 조 장관 사태로 이탈하면서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위기감이 높다. 다만 총선이 6개월이나 남은 만큼, 조 장관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한테는 안 됐지만 냉정하게 보면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새로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조 장관 사퇴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민주당 소속 수도권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조 장관 관련 의혹이 하나씩 추가로 나오고, 당이 보호할 때마다 지지자들에 정말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도층은 많이 떨어져 나갔다고 본다. 남은 검찰 수사에서 어떤 의혹이 나올지도 변수”라면서도 “총선까지 6개월은 조 장관 이슈를 털고 선거를 치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野 ‘정권 심판’ 프레임 약화? “文국론 분열 책임 커”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내년 총선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국론 분열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로 (당장 대여투쟁이) 일단락된 부분은 있지만 여진이 남아 있다”며 “바로잡기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도 “현직 장관 신분에서 조국을 끌어내렸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당이 조 장관 사태 이후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총선까지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을 이탈한 중도층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을 확실하게 흡수하지 못했다는 고민이 깊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태로 인한 ‘정권 심판’ 프레임을 6개월 동안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도층을 흡수하려면 쇄신과 통합만이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반(反) 조국’이라는 기치 아래 모였던 보수 통합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당무감사와 공약 준비 등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강석진 자유한국당·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2020 총선승리, 선거비용 제대로 알아보기’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효율적인 선거자금 사용법을 공유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선거공약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지난 7일 사고지역구를 중심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했으며,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의정활동 평가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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