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남서쪽 주거단지에서 발견된 보아뱀 허물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호주 시드니 외곽의 주거단지에서 갓 탈피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보아뱀 허물이 발견돼 주민들에게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지난 11일 주민들에게 보낸 경고장에서 "이틀 전 시드니 남서쪽 실버데일의 한 건설 현장에서 갓 벗겨진 보아뱀 허물이 발견됐다"며 "이 지역의 주거단지에서 보아뱀 성체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허물이 포착된 지 5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주 정부는 "바이오보안 회사가 포획을 위해 보아뱀의 행방을 찾는 중"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보아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 중 하나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평균 3m에 이른다. 독사는 아니지만 거대한 몸으로 먹잇감을 휘감아 질식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 특히 아이들과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동물로 분류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문제의 보아뱀을 발견하면 전문가를 기용해 포획한 후 전문 수의사에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뱀이 어디서 왔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새끼를 낳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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