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남양유업] |
남양유업이 외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흰우유 주 소비층인 유아동이 감소하면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듬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본사 인근 건물에 일식당 '철화(鐵花)'를 오픈하고 운영 중이다. 철화에서는 일식 코스요리를 뜻하는 '오마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셰프가 주철에서 한우와 조개구이 등을 직접 구워 선보인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철화는 셰프가 직접 회원을 관리하는 고급 일식 레스토랑으로, 예약 방식이 매우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문의가 늘고 있는 곳"이라며 "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나 외국인, 부유층들이 주로 찾는다"고 귀띔했다.
남양유업이 외식 전문점을 개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양유업은 2014년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을 시작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철판요리 외식점 '철그릴' 등을 열었다. 남양유업의 외식사업부가 맡으며,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남양유업이 외식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정체된 실적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1조797억원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5233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실적 정체 요인은 주 소비층인 유아동이 줄어든 탓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0.98명을 기록하며 0명대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프리미엄·가공유 성장으로 흰우유 부진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동종업계인 매일유업도 일찌감치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은 현재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크리스탈제이드는 13개점, 더 키친 살바토레는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아이스크림 전문점 '밀크홀 1937'의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백미당을 제외한 남양유업 외식사업 규모가 적지만 향후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테스트베드 상태로 보여진다"며 "고급 레스토랑 사업을 통해 남양유업 자체 이미지 개선에도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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