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도 8.5% 감소…시장 예상보다 더 악화
美와 무역갈등 여파…美 15% 관세인상에 中도 보복관세
"수출입 정체, 회복 오래 걸릴 것…내년까지 지속"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장기 전망에 큰 영향 없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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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9월 수출입 실적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중국의 달러화 표시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8.5% 감소했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39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9월 수출이 3%, 수입이 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3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이 0.7% 감소에 그쳤다. 수입은 6.2%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율 인상으로 대미(對美) 교역이 축소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9월 1일부터 약 125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중국도 추가적인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대미 무역마찰이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CNBC도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중국 경제성장 속도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8월에도 수출이 예상을 뒤엎고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해 시장 우려를 키웠다.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어서다. 같은 기간 수입은 5.6% 줄어 무역흑자 34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출입이 둔화되면서 중국의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출이 약화되면서 이미 위축된 경기에 더욱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0년래 가장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 마틴 린지 라스무센은 CNBC에 “중국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은 내년까지 계속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경제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둔화됐다. 가까운 시일 내에 부분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니 딜’이 성사됐지만, 전반적인 중국 수출입 전망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과 매우 중요한 타결을 이뤄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이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도용 및 환율 조작 등과 같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도 이번 협상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미국은 당초 이번주로 예정됐던 중국 제품들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중단키로 했다.
CNBC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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