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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보험료 낮추고 돌려주고…삼성화재, 메리츠 추격에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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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 현황. 자료=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장기 인(人)보험시장에서 5위사 메리츠화재에 추격을 당하자 보험료를 낮추고 돌려주는 배수진을 쳤다.

가격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 삼성화재의 공격적인 행보가 향후 두 회사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건강보험 3종으로 확대했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이 2017년 12월 발표한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사들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 상품 개정을 통해 ‘태평삼대 플러스’, ‘천만안심’ 등 기존 건강보험 2종에 이 같은 기능을 적용했다.

여기에 최근 건강보험 신상품인 ‘마이헬스 파트너’를 추가로 출시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3종으로 늘었다.

삼성화재는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과 연계해 걸음 목표를 달성하면 보장보험료의 최대 15%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적립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그만큼 보험료를 환급 또는 할인받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는 또 이달 상품 개정 당시 인보험을 포함한 장기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15% 인하했다.

장기 보장성보험의 위험률을 조정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 인하폭을 결정했다.

삼성화재가 장기 보장성보험 보험료를 평균 두 자리 수 이상 낮춘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포인트 지급으로 사실상 보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3종도 모두 보험료 인하 대상이다.

삼성화재의 잇따른 보험료 인하 정책은 장기 인보험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를 의식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삼성화재는 최근 3년간 메리츠화재와의 장기 인보험 매출 격차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되면서 올해 역전 위기에 몰렸다.

2017년 삼성화재의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069억원으로 메리츠화재 776억원에 비해 300억원가량 많았다.

그러나 올해 1~9월 신계약 보험료는 삼성화재가 1277억원, 메리츠화재가 1245억원으로 약 3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 확대와 전속 보험설계사 증원으로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화재가 GA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고급 안마의자와 순금 등 현물 시책비 경쟁이 가열됐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최근 전속 설계사 빼가기 논란 속에 GA 대표들을 상대로 한 허위사실 유포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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