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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은 14일 ESS 안전 종합 대책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삼성SDI는 이날 서울 태평로 빌딩에서 간담회를 갖고 6개월 내 '특수 소화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특정 셀에서 발화가 발생해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는 삼성SDI 기술력이 투입된 제품으로 특허까지 준비 중이다.
삼성SDI는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자사 배터리가 공급된 국내 1000여 곳의 ESS 사이트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간은 약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자사 배터리가 화재 원인은 아니지만 국내 ESS 산업 상태계 복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ESS 산업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관련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ESS 화재 방지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와 △ 외부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 및 시공업체 정기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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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도 ESS 화재 확산을 막는 제품을 출시한다. 아직 출시한 것은 아니며 제품 안전성 보장을 위한 국제 인증만 마친 상태다. 현재 진행하는 추가 테스트가 완료되면 ESS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파이어프루프 하드디스크(fireproof HDD)를 설치하고 있다.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은 개념으로 화재가 발생돼도 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배터리 내 하드디스크를 보호하는 장치다.
외부의 전기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와 화재를 예방하는 전원 차단장치(IMD) 등도 설치 중이다. 현재 이같은 조치는 LG화학 배터리가 공급된 600여 사이트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2건의 화재와 관련해서는 LG화학이 손실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사업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2017년 남경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사이트는 화재 방지를 위해 충전율을 70%로 제한 가동한다.
◆ 화재 원인, 배터리 아니지만..."먼저 나선다"
이처럼 양사가 ESS 화재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ESS 특성상 배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SS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날씨 등의 상황에 따라 생산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만 26건의 ESS 화재 사고가 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발표한 정부의 ESS 화재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지 않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따라서 배터리 업계에 선두 주자인 양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미지 관리 등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한 ESS 중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 비중이 90%에 달한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SS 화재 사고 건수는 총 14건이다.
다만 양사는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에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근거로는 같은 배터리를 공급한 해외에서는 화재 사고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들었다. 양사는 배터리 이외 ESS를 구성하는 전력변환장치(PCS)·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의 업체에 문제가 있거나 설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가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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