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가족 관련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며 검찰을 고발한 박훈 변호사는 14일 오후 조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게 무슨 어이없는 일인가? 이렇게 하려고 그 난리가 났더라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며 검찰을 고발한 박훈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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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최근 시사 주간지 한겨레21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라는 보도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박 변호사는 최근 윤 총장의 장모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고소, 고발한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건 기록을 보다 굉장히 흥미로운 윤석열의 2009년부터 행적을 봤다”라며 “난 이 사건을 맡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도 그 기록을 보면서 저들 특수부 검사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윤석열에 대한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조만간 밑그림의 가설을 ‘언론에 흘릴’ 것이니 그리들 알기 바란다. (내가 아마 검찰에 갔으면 저들과 같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은 있다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 발표를 하기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후 조 장관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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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장관은 임명된 지 35일 만인 이날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란 제목의 입장자료에서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 관련 수사로 인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감과 국무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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