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가정 양립 위한 조처”
실적 악화 중 나온 조치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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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희망자에 한해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적이 부진한 터에 나온 조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근속 만 2년 이상의 휴직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희망자는 소정의 심사를 거쳐 올 1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기간 중 3개월을 휴직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추가 3개월 연장이 가능하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다만 인력 운영을 고려해 운항승무원(조종사), 해외 주재원, 국내외 파견자, 해외 현지직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되며, 객실승무원은 휴직 대상에 포함된다.
대한항공은 단기 희망휴직을 시행하는 이유로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상시 휴직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휴직 기간이 1~3년으로 긴 편이라 직원들의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단기 희망휴직 신청은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이라며 “3개월 정도의 짧은 휴직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희망휴직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무급휴직은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대한항공의 지난 2분기 매출(별도 기준)은 3조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01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5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부문 부진, 원-달러 환율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항공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한항공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급을 집중하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사의 할인 경쟁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으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화물 탑재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던 2014년에도 3개월~3년 이내 상시 무급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희망휴직에 대해 대한항공은 “직원에게 쉴 기회를 주는 차원으로 실적 악화와 무관하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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