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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싱가포르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 위기에서 벗어났다.
14일 싱가포르 무역산업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늘었다. 앞서 싱가포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 반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2분기 연속 경기위축을 뜻하는 기술적 경기침체는 면하게 됐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GDP는 0.1% 증가했다.
다만 3분기 GDP는 시장 추정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당초 블룸버그 통신은 싱가포르의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2%, 전년동기대비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올해 싱가포르 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전자산업 수출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교육·보건·사회서비스 등 내수 위주 업종은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6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앤서니 라자 UOB자산운용 멀티자산전략실장은 CNBC의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싱가포르 경제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싱가포르 수출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의 전자부품, 기계 등을 공급받아 완제품을 만들어 재수출한다. 피치솔루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한 싱가포르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25%에 달한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HSBC의 아세안 경제학자 조셉 인켈카테라는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성장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주요산업인 제조업 불황이 길어지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이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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