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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안산도시공사 간부, 납품계약 놓고 '정당 충성도' 거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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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와 통화 녹음내용 공개…한국당 "공사 일감 정치적 악용"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안산시 산하 안산도시공사의 한 고위 간부가 공사 납품업체 선정 관련해 특정 정당에 대한 기여도 및 충성도를 고려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도시공사
[안산도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안산도시공사,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지역언론은 안산도시공사 고위 간부 A씨와 정수기 등 납품업체 관계자 B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A씨는 공사 내 정수기 임대계약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당에 얼마나 기여도가 있으면, 제가 좀 정리해 주고 싶었다"며 "일단 우리 당에 충성도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을 챙기려고 여기 들어온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선거구에 당원 중에 핵심 한 분 챙겨줘야 하는데…"라는 말도 했다.

이에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방공기업 안산도시공사의 일감을 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A씨를 규탄한다"며 "안산시는 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해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사퇴, A본부장의 즉각 해임, 윤화섭 안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께 같은 당 당원인 B씨가 정수기 임대 계약과 관련해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같은 당원으로서 역할을 거론해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당에 대한 기여도와 충성도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업무를 하면서 특정 정당의 충성도 등을 거론한 것은 내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실제 공사 업무를 추진하면서 당 충성도나 기여도 등을 반영하거나 한 것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연간 렌털 비용이 1억5천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진 안산도시공사 정수기 임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도시공사 측은 "A본부장의 언행이 정수기 임대계약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사 임원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하고, 참여 업체의 이해관계에 과도한 개입을 한 것인지를 따져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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