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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5000억' 한국군 자주도하장비 입찰 앞두고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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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실물 첫 공개

성능시험 마친 현대로템

연말 입찰해 내년 초 선정

올해 말 진행되는 군 자주도하장비 입찰을 앞두고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경쟁전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신기술'을, 한화디펜스는 '실전검증'을 내걸고 있다. 5000억원가량의 수주금액을 어떤 기업이 차지할지 주목된다.

한화디펜스는 오는 15~20일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19'에서 자주도하장비 M3 실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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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가 공개한 자주도하장비 M3 [사진 한화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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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는 독일 GDELS가 개발해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GD)가 인수한 장비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실전에 투입되어 이미 검증을 마쳤고 현재 영국·독일·대만·싱가포르 등 주요 5개국에서 전력화가 이뤄진 장비다. 한화디펜스는 이 장비를 국산화해 응찰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자주도하장비는 독일이 원조인데 이 기술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제너럴다이내믹스사의 M3"라며 "경량화 설계구조로 육상에서 기동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M3의 무게는 28t으로 경쟁모델인 현대로템의 AAAB(36t)보다 8t 가볍다. 육상에서의 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AAAB(시속 70km)보다 빠르다.

현대로템은 자사 자주도하장비에 '신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대로템이 응찰할 장비인 AAAB는 영국 BAE시스템 미국법인과 터키 방산업체 FNSS가 공동 개발했다. 지난 7월 터키 현지에서 터키군과 공동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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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터키군과 부교 테스트 중인 AAAB. [사진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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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성능이 뛰어나고 접지력도 우수하다는 점을 현대로템은 강조한다. AAAB는 바퀴가 총 16개(8x8)로 바퀴가 8개(4x4)인 M3보다 두배 많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AAAB는 M3보다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우리와 지형이 비슷한 터키에서 실전 배치되어 있다"며 "조향성능이 뛰어나고 좁은 반경에도 회전할 수 있으며 접지력이 뛰어나 산악이 많은 우리 지형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AAAB 국산화 모델에는 지형에 따라 바퀴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수상 주행할 때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펌프 제트 등도 탑재된다.

군은 아직 입찰공고는 내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연말께 입찰이 되면 정확한 수주금액도 정해질 것으로 본다. 업계가 예상하는 수주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자주도하장비는 작전 중 전차나 장갑차가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차량이다. 여러 대가 연결되어 교량처럼 활용되기도 하고 1대의 자주도하장비가 개별적으로 전차·장갑차를 싣고 하천을 건널 수 있다. 수상에서 시속 10km 안팎의 속력을 낸다.

현재 우리 군은 구식장비인 '리본부교'를 사용하고 있는데 부력이 강한 교절 여러 대를 이어 다리(부교)를 만드는 형태다. 리본부교는 구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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