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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유통은 디테일...가성비로 고객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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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 인수로 업계 복귀한 양창훈 비즈니스인사이트 회장

전체 판매상품중 80% 자체 디자인

가성비 따지는 10~30대 집중 공략

2023년까지 300개 매장 출점 확대

서울경제


“미니소가 한국에 들어온 지 3년이 됐습니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이 알려지며 1년 반 만에 매장이 72개까지 늘어났어요. 하지만 가성비 좋은 미니소 브랜드 외에 다른 제품까지 섞여 판매되면서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되기도 했었죠. 리테일(유통)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으며 깨달은 원칙을 바탕으로 미니소를 성공시킬 계획입니다.”

미니소코리아 인수로 유통업계에 복귀한 양창훈(61·사진) 비즈니스인사이트 회장은 14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소매시장이 하향 추세지만 소득 양극화에 따라 저렴한 제품과 값비싼 제품은 잘 판매되고 있어 미니소의 가성비 높은 제품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10~30대를 집중적으로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니소는 지난 2013년 중국 청년 기업가 예궈푸가 설립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다. 전체 판매상품 중 80% 이상을 자체 디자인 및 개발 상품으로 구성한다. 국내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기업인 미니소코리아가 2016년 설립돼 현재 3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비즈니스인사이트의 자회사 중 F&B, 슈퍼마켓, 상업시설 운영사업에 특화된 리테일앤인사이트가 미니소코리아의 직접 모기업이 됐다. 미니소코리아의 새로운 수장에는 가든파이브 대표이사를 지낸 김인호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가 선임됐다. 미니소코리아를 인수한 양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전략기획실장과 HDC아이파크몰·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양 회장은 유통업계의 ‘산증인’답게 미니소코리아 인수 전 현장을 직접 찾았다. 미니소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본사의 예 회장도 직접 만났다. 양 회장은 “미니소코리아에서 인수 요청이 들어온 후 광저우에 위치한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았다”면서 “전담 디자이너 100여명이 매월 600여개의 가성비 좋은 신상품을 생산하는 것을 보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샤넬과 디올에 공급하는 프랑스 화장품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서 우수한 소싱 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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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미니소에 입점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판로를 해외로 넓힌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양 회장은 “미니소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제품을 소싱한다는 점에 착안해 화장품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제품을 전 세계 80개국에 진출한 미니소 유통망을 통해 선보이고 품목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니소코리아는 최근 미니소 중국 본사와 국내 상품에 대한 소싱 및 수출 협의를 완료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L&P코스메틱스와 미니소 제품 공동 개발 및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 회장은 미니소의 브랜드 재정립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미니소가 가장 빨리 진출한 다섯 국가 중 하나지만 매출은 80여개국 중 하위권에 속한다”면서 “비효율적인 가맹점은 줄이고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전개해 오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3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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