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의 생일을 축하하며 건배하는 중·러 정상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러시아 주재 중국대사 장한후이(張漢暉)가 중·러 정상 간 친밀도에 대해 "더는 인사치레 말은 하지 않고 외교적인 언어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친구, 좋은 형제간 대화"라고 평가했다.
14일 홍콩매체 펑황(鳳凰)위성방송에 따르면 장 대사는 최근 중러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와의 대화-모스크바 중국 포럼'에 참석해 이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최상의 중러관계는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신뢰가 높은 데 따른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은 매년 수차례씩 만나며, 의제는 전 세계와 양국, 지역과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사는 "오늘날 양국 정상 간 관계가 최상이며 가장 신뢰하는 관계라고 숨김없이 말할 수 있다"면서 "양측의 신뢰 수준은 전례 없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정상 간 무슨 말이든 다하며 매우 솔직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정상 간 밀접한 관계가 양국 정치인·기업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한후이(張漢暉) 주러시아 중국대사 |
두 지도자의 밀착 행보는 중·러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공동대응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 각종 외교·군사 사안으로 얽혀 경제 제재까지 받고 있다. 중국 또한 무역전쟁에 이어 남중국해·대만·홍콩 문제 등으로 미국과 맞서는 상태다.
두 지도자는 최근 양국 수교를 기념해 축전을 주고받았는데, 시 주석은 "나와 푸틴 대통령의 영도 아래 양국의 전략적 상호 신뢰가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시 주석의 건강과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 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재천명하면서도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한반도 문제의 단계적·동시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하는 등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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