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를 마이너스(-)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 확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4분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와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각각 -3을 나타냈다. 주담대 심사는 3분기 전망보다 완화됐지만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는 보다 엄격해졌다. 지난 분기 주담대 태도 지수는 -7,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7을 나타냈다.
한은은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도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은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대출 취급을 제한받게 되는데, 대출 중에서도 가중치가 큰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가계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은행 종합 대출 수요 전망치는 10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10으로 3분기 전망치(7)에서 높아졌다. 주택 자금 수요가 확대된 탓이다.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13으로 전망됐다.
반면, 은행권은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는 다소 완화했다.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로 향상됐다. 대기업은 -3으로 나타났다.
4분기 은행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3으로 조사됐다. 그 중 가계 신용위험은 17로 나타났다. 7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렸음에도 가계소득 개선세가 약해 상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경계감 확대로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30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이보다 낮은 13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수요(17)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대출수요(0)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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