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은 완화…우량기업 확보 경쟁 ↑·수요도 늘 듯
올해 4분기(10~12월) 가계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일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에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많아져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3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에는 각각 3, 7 이었다.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의 대출상담 창구/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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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신(新) 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년 도입되는 신 예대율 규제는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간 가중치를 차등화해 적용하는 것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계의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대출수요지수는 10, 가계일반은 13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0, 17)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은행들이 많았다. 대출수요지수는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은행이 더 많으면 플러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은행이 더 많으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이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에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제공 |
4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을 기록해, 은행들이 전분기(10)에 비해 대출심사를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실물경기 둔화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은행들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로 나타났다. 전분기(27)에 비해서는 완화하겠다는 정도가 낮아졌지만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가 낮아지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대출 심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역시 17로 대기업(0)과는 달리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이 많았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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