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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틈새가전 업체들 “기다렸다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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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온열매트 등 계절가전 봇물

한일전기, 세라믹 히팅온풍기 도입

신일, 초절전에코히터 홈쇼핑 진출

파세코, 맞춤난방기기 마케팅 강화

여름철 판매부진 만회 안간힘

헤럴드경제

올해는 성능이 향상된 모델을 출시 준비중인 신일산업의 초절전 에코히터(왼쪽부터), 파세코의 카본 전기히터 바로온과 가스캐비넷 히터, 캠핑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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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전업체들이 가을 준비로 분주하다. 올해는 더위가 덜한 여름 때문에 선풍기 등 계절가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터라 가을과 겨울을 맞는 업체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종합가전업체로 발돋움하려는 한일전기는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을, 겨울을 겨냥하고 나섰다. 한일의 신제품은 가을, 겨울이라면 늘 겪어야했던 건조함 등의 불편함을 줄였다.

‘한일 PTC 온풍기’는 PTC 세라믹 히팅 방식을 도입했다. PTC 세라믹 히팅방식은 산소를 태우지 않고 찬 공기를 데우는 것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최소화한다. 컨트롤러를 탑재해 이용자가 희망온도를 설정해놓으면 이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고 켜져 과열을 장지한다. 제품이 넘어지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장치도 넣어 안전성을 높였다.

여기에 대형 가습기인 ‘한일 에어미스트 촉촉메가’까지 가세했다. 이 제품은 시간당 750cc를 분사하는 8L 분량의 대형 가습기다. 한 번 물을 보충하고 나면 1단계 가습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2대의 물통이 있어 좌, 우 개별 작동을 시킬 수도 있다. 한일은 30~40평대의 공간도 한 대의 가습기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일산업은 매년 선보여온 ‘초절전 에코 히터’ 등으로 겨울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초절전 에코 히터는 파워 열증폭판을 탑재해 열 분산을 막고 집중시켜, 고온의 열을 멀리 전달하는게 특징이다. 여름 가전 중 에어서큘레이터가 바람을 집중시켜 멀리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신일은 지난해 선보인 것보다 한 단계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초절전 에코 히터에 앞서 온열매트인 ‘카페트 매트’가 먼저 홈쇼핑에 자리잡도 했다. 신일은 특허를 취득한 무전자계 감열선을 사용해 카페트 매트의 자기장과 전기장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라미네이팅 접착 공법을 적용해 발열선 배선이 균일하고, 열전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소재 고급화도 고려, LG하우시스의 친환경 고급바닥재를 사용했다. 신일은 홈쇼핑과 대형마트 겨울가전 오프라인 로드쇼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 중동까지 난로를 수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파세코는 올 가을 소형 가정용과 업소용, 캠핑용 등 다양한 난방기기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파세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정용부터 캠핑, 야외용, 산업 및 농가용 등 풀 라인업 난로를 생산하고 있다.

‘카본 전기히터 바로온 PEH-HTC8050G’은 초소형 가정용 난로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열효율을 최대화 한 난로다. ‘가스캐비넷 히터PCH-G5100GG’는 부탄가스를 원료로 해 연료비 부담을 줄인 업소용 난방기기다. 바퀴가 달려있어 원하는 장소 어디든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캠핑난로 CAMP-27’은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는 미니사이즈 난로다. 심지를 태워 화력을 발생시켜, 짧은 시간 안에 주변 공기를 따듯하게 해준다. 세 제품 모두 자동소화 기능 등을 더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가전업체들이 가을을 맞아 부쩍 분주해진 것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여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신일과 한일 등 중소 가전업체들은 ‘선풍기의 명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매출에서 소형 여름 가전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위의 기세가 약해 선풍기 명가들이 울상이었다.

신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지난해 715억원보다 4.8%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72%나 하락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선풍기가 올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의 7월 평균 기온은 25.9℃, 8월은 27.2℃였다. 지난해 7월 서울의 평균 기온이 27.8℃, 8월은 28.8℃였던 것에 비하면 1~2℃ 가량 낮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도 13.6일로, 지난해 31.5일보다 크게 줄었다.

올 겨울은 평균 기온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지만, 기온 변동성은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만 잠시 사용하는 소형 난방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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