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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TF초점] 삼성SDI, ESS 화재 선제 대응책 마련 "신뢰 회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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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화재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구=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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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안전성 강화 조치로 ESS 생태계 복원 나선다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개발에 전력투구하겠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화재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ESS 시스템 화재로 인해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초강도 대응책을 제시하며 신뢰 제고 차원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SS 화재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총 26건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LG화학의 경우 14건에 달한다.

이날 삼성SDI는 ESS 시스템 화재를 근절하기 위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시스템 가동을 중지하는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소화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대책 마련은 ESS 화재로 인해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 아래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의 의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전류·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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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전무)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ESS 화재 관련 선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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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러한 조치들은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전력 전환장치, 시공·설치 및 운영 과정 등 ESS 시스템 내 배터리 이외에서 기인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ESS 시스템 안전성 강화의 근원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전면 도입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하더라도 바로 소화할 수 있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삼성SDI는 이 시스템으로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설명을 맡은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전무)은 "이러한 대응 조치는 실제 상황보다 가혹한 한계 테스트를 거쳐 신뢰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된 안전성 강화 대책은 이달 말 마무리될 것"이라며 "전국 모든 사이트에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화재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러한 종합 대책 마련에 최대 2000억 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각 사이트마다 운영 상황이 달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1500억 원에서 2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삼성SDI는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화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SDI는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를 '직접 요인'으로 지목하진 않았다. 임영호 부사장은 "화재가 발생한 국내와 발생하지 않은 해외 모두 똑같은 제품"이라며 "설치 시 취급 부주의, 누수·먼지와 같은 운영 중에서 발생한 문제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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