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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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몰고 온 정책 불확실성에 코스피 지수가 2400선 근처로 주저앉았다. 금리인하 기조도 불분명해지면서 당분간 '트럼피즘'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빠졌고,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밝힌 만큼 반등의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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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겁먹은 증시…불확실성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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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11일~15일) 간 코스피는 144.29 하락해 지난 15일 2416.8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57.96 빠진 685.4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올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약 3개월 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급격한 하락은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관련 리스크가 강하게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중 강경파 인사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각각 차기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2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요인이 됐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15일 삼성전자의 7.21% 급등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지난주 KRX반도체 지수는 331.37 하락한 2999.57로 마쳤다.
최근 코스피지수 추이. /그래픽=최헌정 기자. |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 이후라고 생각된다"며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 조치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경로도 기존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관세 부과 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등도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도 생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고 밝혔다. CPI 연간 상승률이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당분간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방산, 조선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 관련 분야와 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18.86)보다 2.00포인트(0.08%) 내린 2416.86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1.56)보다 3.86포인트(0.57%) 상승한 685.42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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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세 바닥권 형성했나…대장주 삼전 자사주 매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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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약세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 큰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펀드 내 한국 비중이 8%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1년 이후 저점대가 8.5% 수준이었고 2009년 11월 이후 8%를 하회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머징마켓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신저가를 경신하는 점은 부담이지만 점차로 매도세 중단 시점을 타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시 대장주로서 약세 분위기에 영향을 준 삼성전자 주가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장 마감 이후 향후 1년 내 분할매입 방식으로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3조원 규모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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