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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삼성SDI, ESS 시장불안 차단 위한 특단조치 내놔…구체내용과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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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고조사 결과 발표 이후 3건 추가 발생…불안감 커져

-고전압 차단·화재 확산 방지 특수 소화시스템 등 대책 마련

-“ESS산업 전반 위기 막자” 대책 관련 비용 자체 부담키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삼성SDI가 전국에 설치된 자사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특단의 선제적인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정부의 ESS 화재 발표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자 강도 높은 대응책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삼성SDI가 ESS 업계 최초로 관련 안전대책을 내놓은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특히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ESS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록 자사의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ESS 화재로 인해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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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에너지저장징치(ESS) 설비.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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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에 따라 삼성SDI는 ESS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외부 유입 고전압, 고전류를 차단하고 이상 발생 때 시스템 가동을 중지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을 설치한데 이어, 기타 예기치 않은 요인에 따른 화재 확산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키로 했다.

특히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내 ESS 산업 전반의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미 설치·운영중인 국내 모든 사이트의 안전성 종합 대책 관련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 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 전압·전류·온도 등 배터리 상태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ESS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해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는 한편, 이미 설치·운영중인 국내 모든 사이트에는 삼성SDI의 부담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 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삼성SDI는 이 시스템으로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미국안전인증(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국내 ESS 사이트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최단 기간 내 관련 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SDI가 자사에서 생산하는 ESS배터리의 안전성 뿐만 아니라 관련 설비 전반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대책을 내놨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 대책을 통해 배터리 안전장치 뿐만 아니라 전력전환장치와 더불어 ESS설치·시공 감리 강화,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등 ESS 내 배터리 이외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최소한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 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의 책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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