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관계자가 14일 삼성전자 태평로 기자실에서 ESS 화재 근절을 위한 대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혜라 기자 |
[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 삼성SDI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중구 삼성본사에서 열린 ‘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화재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 ESS 시스템 내 발화시 화재로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수 소화시스템’은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하고 인근 셀로 확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삼성SDI의 핵심 기술을 적용한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됐다. 고열 상태가 전이되지 않고 서서히 식으면서 수십분 안에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국제 인증기관 UL의 강화된 테스트 기준도 만족했다.
허은기 시스템개발팀장(전무)은 “내부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 발화 상태가 되면 특수 약품이 자동으로 분사돼 초기 불꽃을 1차적으로 끈다”며 “불꽃이 제어된 상태에서도 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고열이 인접 셀로 확산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신규 ESS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한다. 특수 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ESS의 단가는 기존보다 3∼4% 인상된다.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1000여개 ESS에는 삼성SDI가 비용을 부담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1500억∼2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 1년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기존에 진행하던 안전성 강화 대책 마련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관련 비용을 전부 자체 부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 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의 책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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