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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저커버그는 트럼프 지지' 페북에 거짓광고 낸 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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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허위주장도 싣기로 한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 비꼬아

조선일보

1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는 이목을 끄는 광고가 하나 게재됐다. "속보: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방금 막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했다"는 제목의 뉴스형 광고였다. 이 광고에는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도 첨부됐다. 광고는 "당신은 아마 놀랐을 테고 '이게 어떻게 사실일 수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음, 사실은 아니다(미안)"라는 말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커버그는 트럼프에게 그의 플랫폼(페이스북)에서 거짓말할 수 있는 무제한적 자유를 줬다"고 했다.

이 광고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상원 의원이 낸 것이다. 워런은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 광고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은 최근 정치인이 거짓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리거나 광고를 내도 일단은 제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페이스북은 당초 팩트체크 시스템을 통해 '기만적이거나 허위·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금지했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게시물은 '그 자체로 뉴스 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팩트체크를 하지 않기로 정책을 바꿨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 8일 민주당의 다른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 대한 허위 주장이 포함된 트럼프 캠프의 광고를 내려줄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페이스북 측은 바이든 캠프에 "(트럼프 캠프의 광고는) 페이스북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가 낸 광고에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자신의 아들 회사를 수사 중인 검사를 해고하면 10억달러를 줄 것을 약속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담겼는데, 이 광고는 페이스북에서 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워런은 "지난달 19일 저커버그와 트럼프가 회동한 뒤 정책 변경이 이뤄졌고, 트럼프 캠프는 광고비로 일주일에 100만달러씩 지불하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트럼프 캠프의 유착설을 주장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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