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트윗… 성과 부각해 지지층 공략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홍콩에 긍정적"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중국과 막 이룬 합의는 이 나라 역사상 우리의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렇게 많은 상품이 미국에서 생산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문제"라면서 "우리의 농부들이 알아낼 것이다. 고맙다. 중국"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이 구매하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뒤 양국이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15일부터 2500억 달러(약 296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매겼던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술, 금융서비스, 보잉 항공기에 160억~200억 달러 등이다. 하지만 농부들이 횡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는 합의가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향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발언을 한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중 합의 내용을 직접 설명했지만 보잉 관련 언급은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부분 무역합의가 200억 달러 어치의 보잉 항공기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보잉이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합의가 홍콩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중국과) 홍콩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나는 중국이 홍콩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달 전 시위 초기에 많은 사람이 시위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누그러졌다며 홍콩 상황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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