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정경심 소환날' 서초동서 '최후통첩' 조국 수호 촛불집회…보수단체 '조국 구속' 맞불집회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서초동서 마지막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서초대첩 최후통첩’… "조국 기소하면 다시 모일 것"
보수단체, 서초동 일대서 또 ‘조국 반대’ 맞불 집회
대학로에선 대학생 "조국 파면" 촛불 들어

조국 법무장관 일가(一家)를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부인 정겸심(57) 동양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 중인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진보·보수 단체가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을 외치며, 또다시 거리에서 맞붙는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3차 조사 이후 나흘 만이다.

조국 수호 집회는 이날을 ‘마지막 서초동 집회’로 선언한 만큼, 조국 법무장관 지지자들이 총집결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지난주처럼 ‘조국 수호’ 집회 바로 옆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이와 별개로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학생 주최로 ‘조국 파면’ 집회가 열린다.

조선일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위)와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결사항전 前 마지막 경고…검찰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전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참가자들은 조 장관 지지 구호를 외치고, 검찰 개혁을 주장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자한당을 해체하라’ ‘다시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 등이 적힌 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주최 측이 경찰에 낸 집회 신고 인원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0만명이다. 주최 측은 △1차 800여명 △2차 600여명 △3차 1000명 △4차 1000명 △5차 3000명 △ 6차 3만5000명 △7차 200만명 △8차 30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하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일단 이번 집회를 끝으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집회를 주최한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12일 집회가 시즌1 마지막 집회"라며 "국민들도 생활이 있는데, 언제까지 매주 토요일 대규모로 모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출정식’ ‘전면전’ ‘결사항전’ ‘최후통첩’ 등 전쟁 상황에 비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과거 왜구나 청나라, 거란족 등과 전쟁을 치르기 전 출정식을 할 때 변방에 북을 쿵쿵 치지 않느냐"며 "대형 북을 갖다 놓고 쿵쿵 울리며, 출정식처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집회 재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최후통첩은 결사항전 전 마지막 경고"라며 "최후통첩 후 (검찰의) 응답을 기다리겠지만, 검찰이 검찰 개혁 등 요구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그때는 전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집회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며 "검찰이 말도 안 되게 조국을 기소한다면, 곧바로 다시 모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 달까지 집회 신고를 해둔 것"이라고 했다.

◇서초동선 보수 진영 ‘맞불 집회’…대학로선 ‘조국 퇴진 촉구 대축제’

이날 서초동에선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가 각각 주최하는 ‘조국 반대’ 맞불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성모병원과 누에다리 사이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연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서울역에서 1부 집회를 연 뒤, 서초동으로 옮겨 2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는 경찰에 각각 5만명, 1만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지난 5일 8차 집회에서는 조 장관 지지자들과 보수 집회 참여자 간 ‘자리선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찰이 바리케이드(통제선)을 설치하면서 더이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서초동 일대에 90여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148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전국 60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퇴진 대축제’ 집회를 연다. 전대연의 두 번째 ‘조국 사퇴’ 집회다. 전대연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학생들은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포토라인 관행 미적용과 이례적인 검찰의 배려 조사, 조국 동생에 대한 법원의 영장 기각 등 조국 일가에게만 주어지고 있는 특별한 혜택과 호의적 대우를 이해할 수 없으며, 청와대와 집권여당, 조국 비호 세력이 이런 일들과 무관한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조국 사태는 단순히 조국 일가의 비리와 탈법, 편법을 지적하고 단죄하는 데 그치는 사건이 아니다"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고, 또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회이기에 우리는 이런 불의와 불공정, 반칙 등을 절대로 용납하거나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