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과 LG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 온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월 현장 점검을 하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을 격려했다.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의 90%가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할 만큼 시름이 깊은 상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등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것은 위기에 굴하지 않는 도전의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의 협약식에 참석해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 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과감한 지원 약속과 달리 현장에서는 아직도 갖가지 규제와 기업 옥죄기가 여전하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지원하고 막힌 곳을 뚫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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