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 공간의 형성·몸의 신전
국학 연구자인 저자가 2017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국에 있는 단군 사묘(祀廟)를 답사하고 쓴 책. 사묘는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전각을 뜻한다.
저자는 단군 사묘 연구가 1980년 이후 명맥이 끊겼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30곳보다 더 많은 46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한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도에 가장 많은 16곳이 있고, 대전과 충청도에 14곳이 있다.
그는 지역 주민이 주도해 단군 사묘를 건립한 경우가 많지만, 안내판에 자세한 설명이 없거나 잘못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비판한다.
단군학총서 두 번째 책으로 단군 영정, 단군 자료, 단군 문헌에 관한 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덕주. 336쪽. 3만5천원.
▲ 선의 연구 = 니시다 기타로 지음. 윤인로 옮김.
이른바 '교토학파'의 기틀을 놓은 일본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1870∼1945)가 1911년에 쓴 책을 번역했다.
저자가 일본 도쿄 인근 가나자와의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쓴 글을 모았다. 네 편 주제는 순수경험·실재·선·종교다.
그는 "우주의 통일인 신은 통일적 활동의 근본이다. 우리들 사랑의 근본, 기쁨의 근본인 것이다. 신은 무한한 사랑, 무한한 희열, 평안이다"라고 말한다.
도서출판b. 326쪽. 1만4천원.
▲ 접경 공간의 형성 = 차용구 외 지음.
인문학 화두로 떠오른 '접경'을 키워드로 작성한 논문 8편을 엮었다.
논문 주제는 5세기 고구려·물길(勿吉) 충돌과 북방 접경 공간 변화, 요서(遼西)를 둘러싼 598년 고구려·수 전쟁, 11세기 중반 송과 거란의 충돌과 외교 교섭, 17세기 중반 러시아·청 충돌과 나선정벌, 종족지의 전쟁동원 등이다.
차용구 중앙대 교수는 "20세기 후반에 진행된 새로운 국경 연구는 국경을 명확한 선의 개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광범위한 지역, 곧 공간이었음에 주목한다"며 "접경 지역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적 개입과 무관하게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지는 초국경적 협력과 통합의 과정은 미완의 연구 주제"라고 주장한다.
소명출판. 359쪽. 2만3천원.
▲ 몸의 신전 = 정우진 지음.
태식(胎息)이라 불리는 호흡법과 수행자의 몸에 관한 책인 '황정경'(黃庭經)을 우리말로 옮겼다. 다만 황정경이라는 도서가 실존하지는 않고, 내경경(內景經)과 외경경(外景經)을 통칭하는 말이다.
한의철학과 도교를 연구하는 역자 정우진 박사는 "황정경은 동양 수행문화의 원류가 시작되는 곳 언저리에 있다"며 "이 문헌을 모르고 수행을 할 수 있지만, 이 문헌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동양의 수행론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소나무. 324쪽. 2만5천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