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사회 성찰해야..모두가 공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 규탄 집회에서 재학생과 동문 등 참가자들이 류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석춘 교수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강의 시간에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고,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해 공식 조사와 함께 해당 교과목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 투입을 결정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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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강의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연세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연세민주동문회도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성희롱 들으려고 사회학과에 온 적 없다" "연세대는 류석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 측은 "류 교수의 발언은 명백한 성폭력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본부 또한 교원인사위원회만 개최했을 뿐 미온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예진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교수가 강의를 이어가고, 이를 방관하는 연세대에 다니고 싶지 않다"며 "처음이 아님에도 성찰하지 않았던 교수사회, 안일하게 생각하는 학교 본부까지 모두 이 사건의 공범"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안전한 강의실을 위해서는 교수 사회가 적극 참여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류석춘 교수는 교육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 이번 문제는 류석춘 교수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남의 문제인양 분리하지 말고 사건의 책임을 갖고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회학과 학생은 "류석춘 교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모욕과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모욕적이었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피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류 교수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며 "류 교수가 명예롭게 정년퇴임하도록 두면 안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학생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 본부는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연세대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과목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 강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강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윤리인권위원회를 통해 논란이 된 류 교수의 발언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리인권위 조사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교원인사위원회'에 징계를 건의, 이후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윤리인권위원회의 건의사항을 검토·심의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요청을 하게 된다. 최종 징계 여부는 교원징계위에서 결정된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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