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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시리아 침공 나쁜생각"…쿠르드 피해시 "터키경제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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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과 관련,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에 피해가 갈 경우 터키의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또다시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터키에 이러한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역에 미국 병사들은 없다"며 "내가 정치무대에 들어온 첫날부터 나는 이러한 끝없고 무분별한, 특히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터키는 민간인들과 기독교인 등 종교적 소수집단을 보호하고 어떠한 인도주의적 위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그들(터키)이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터키는 지금 생포된 모든 ISIS(이슬람국가) 조직원들이 감옥에 머무르도록, 그리고 ISIS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조직을 만들고 발호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터키가 이 모든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희망한다"며 "그가 부당하게 (작전을) 한다면 그는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 달러(약 9600조 원)를 썼다"며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 미국은 결코 중동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놓고 거센 역풍이 몰아치자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를 겨냥,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나는 전에도 그랬다!)"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8일에는 쿠르드족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서면서도 터키에 대해서도 "매우 많은 사람이 터키가 미국의 대규모 교역 파트너라는 것을 편리하게 잊고 있다. 더욱 중요하게는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며 두둔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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