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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알쓸여잡]'DLF 사태' 채용시장까지 '후폭풍'…브랜드가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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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그래픽 | 유경아 기자



-‘알아두면 쓸모있는 여의도 잡담’ ①

[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채용 시장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입행을 지원했던 일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취업 관련 커뮤니티들을 보면 하반기 은행 신입채용에 지원하려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DLF 사태를 일으킨 두 은행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입사 지원서 3번 항목을 놓고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 공채 입행 지원서 주요 문항은 총 4가지다. 이 중 지원자들에게 난감하게 다가온 것은 3번으로, 어떤 답변을 적어야 하냐는 게 공통된 관심사다.

3번 항목은 ‘본인이 진행하던 프로젝트나 계획이 실패할 위험을 감수하고 타인을 적극적으로 도운 경험과 이를 통해 느낀 점에 대해 기술하라. 이를 토대로 우리은행에서 어떤 구성원이 되고 싶은가’이다.

지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왔다’는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채용에 합격해 입행한 후 은행이 의욕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본인의 ‘위험을 감수하고’ 조직을 위해 희생을 하는 행원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취준생 커뮤니티에서는 ‘DLF 사태’에 대한 지원자의 입장을 묻는 것이 아니냐는 확대 해석도 나온다. 한 지원자는 “DLF 손실난 것에 대해 은행의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자 피해를 모두 배상하면 인정하겠다. 이런 질문을 대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누가 내 위험을 감수하고 기꺼이 희생을 하겠냐”면서 “타인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건 안되나. 이 질문 때문에 지원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구직자는 “공동의 성과를 위해서도 아니고 단순하게 타인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경우가 몇 번이나 되겠냐”면서 “봉사도 아니고 입행 후에 얼마나 ‘호구’처럼 일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아 (이 은행에)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를 해소한 후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우리금융지주는 1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8월29일 1만1100원을 기록한 후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하락세다.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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