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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美연준, 9월 FOMC서 금리향방 놓고 의견 충돌…“추가 인하 기대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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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기준 금리 여부를 놓고 정책자들 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연준이 공개한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위원들은 향후 금리 추이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 통화 정책 결정 투표권을 보유한 10명의 위원들 중 7명만 금리 인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7월에 이어 9월 FOMC에서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1.75~2.0% 수준이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해 위원 17명 중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7명은 한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에 찬성한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목표치(2%)에 이르지 못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선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18일 미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두달 만에 다시 0.25%p 내렸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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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위원들은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FOMC는 정책금리 추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위원회의 기대와 일치할 수 있도록 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FOMC 이후 발표하는 성명에서 무역 관세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최종 성명에 이런 내용은 없었다.

또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무역 갈등이 연준의 큰 관심사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의사록에서 이 내용은 28차례나 언급됐고, 위원들은 관세가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반복해서 표명했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예상치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국제 무역 긴장과 외국 경제 발전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해결되기 보다는 미국 경제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올해 기업 투자와 제조업 약화는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될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투자 지출과 제조업 새산, 수출의 장기적 약화 신호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확실한 지표인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원들은 미국의 현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의 견고한 소비와 고용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다음 FOMC는 10월 29~30일 열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3.9% 반영하고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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