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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위기의 장수사과②]장수군 번영 이룬 ‘장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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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북 장수의 대표 소득 작목은 사과다. 그런데 최근 사과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문제는 사과 가격 폭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뉴스1전북취재본부는 장수사과 가격 폭락의 현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봤다. 또 타 자치단체와 비교를 하면서 장수군의 행정적 지원에 문제는 없는지, 위기의 장수사과를 살릴 방안은 없는지 등을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뉴스1

장수 사과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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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장수사과’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사과로 각광을 받아 왔다.

장수는 지역 전체가 해발 400m 이상의 준 고랭지이며 온량지수는 87.8℃로 세계적 사과 단지인 일본 아오모리현과 비슷하다.

특히 공해가 없고 병충해 발생이 적어 병충해 방제 농약살포가 월등하게 적은 편이다. 이런 지리적 이점과 20여년간 추진한 사과 육성사업으로 인해 현재의 ‘장수사과’가 만들어졌다.

장수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장수사과 재배면적은 1085㏊(전국의 3.3%)다. 홍로 634㏊, 후지 345㏊, 기타 106㏊ 순이다. 904농가가 3만943톤을 생산했다.

연도별로 보면 1995년 97농가(184㏊), 2000년 216농가(401㏊), 2005년 457농가(770㏊), 2010년 630농가(946㏊), 2015년 813농가(1029㏊) 등이다.

장수군이 사과 농가 육성사업을 통해 농가를 지원한 덕분에 사과 재배면적과 농가는 매년 증가했다.

장수군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서 고품질의 장수사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도 힘썼다.

2004년에는 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 175억원을 투자하고 방풍시설과 관수·관비 시설 등을 마련했다.

2008년 사업비 10억2800만원을 투입해 고품질 생산기술지도 사업을 진행하는 등 2017년까지 과수 고품질 현대화와 과수 고품질 생산기반 조성 확대를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뉴스1

농업인생존권보장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 15일부터 장수군청 앞에 사과박스를 쌓아두고 있다. 현재 7000여개의 박스에 담겨진 사과가 군청광장에서 썩어 가고 있다. 2019.10.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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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노력으로 1995년 1779톤이었던 사과 생산량은 2017년 3만943톤에 이르렀고, 사과 농가와 장수군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해 장수사과로 인해 904농가가 벌어들인 수익은 750억원이다. 1개 농가당 약 83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10년차 농민인 A씨(70)는 “장수사과 농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장수군의 육성사업의 성공과 농민들의 노력으로 인해 현재 사과 1번지는 장수다”고 말했다.

그랬던 장수사과가 가격 폭락으로 지금 전환기를 맞았다. 이대로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인지 중요한 시점이다.

장수군과 농협, APC, 농가들이 힘을 합쳐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할 때이며, 실의에 빠져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장수사과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고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연수 농업인생존권보장대책위원회장 “장수한우와 더불어 장수군을 대표하는 것은 장수 사과다”며 “올해 사과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ada07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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