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코리아 펀드는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로 침체돼 있는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된 주식형 펀드 상품입니다. 대통령 가입 이후 출시 60일여 만에 설정액도 880억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상품의 사회공헌적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실정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2.82~2.86%대 수익률을 냈습니다. 최근 1개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69%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죠.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투자위험등급 1등급인 DLF보다는 낮지만, ‘높은 위험(2등급)’입니다. 일례로 문재인 정부가 1년 전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손실률이 최대 20~30%대 입니다. 역대 정권에서 내놓은 정책펀드들도 결국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채 시장에서 퇴출됐죠. 때문에 상품을 출시한 NH농협금융과 NH아문디자산운용 측도 수익률 부담이 상당한 눈치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소부장 산업 자체가 침체돼 수익전망이 어두었던 측면이 있었다”라며 “대통령을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까지 나서 상품에 가입해 펀드 운용팀에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경고 없이 무분별하게 홍보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나 DLF사태가 불거진 시점이었습니다. 은행이 고위험상품 판매를 하지 않도록 규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은행 창구를 방문한 연출이 적절했는지도 의문이란 반응입니다. 펀드 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고객들은 ‘대통령까지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안 좋겠어’라는 생각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DLF 사태는 위험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보호장치를 충분히 마련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원금보장 여부 등 위험요소를 고객이 충분히 인지하도록 금융권이 노력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됐죠. 필승 코리아 펀드도 결국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인 만큼, 이에 대한 고객 보호장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재차 점검해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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