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걷는 도시’ 사업 세부 내용 /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 / 6차로→4차로로… 자전거로 연결 / 세종대로∼서울역, 6∼8차로로 / 보행로·나눔카 주차장 등 조성키로 / 2025년까지 21곳 공간재편 완료
우선 서울광장 인근인 을지로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 2.5㎞ 구간은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든다. 차로가 있던 자리에는 보도를 깔고 끊겼던 자전거 도로를 연결한다. 또 공유차량(나눔카)과 주변 사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 90면을 집중 배치한다. 을지로3가∼5가는 길을 가로막는 환기시설, 배전함, 불법 적치물 등을 정리해 걷기 편하게 만든다.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 재편 사업이 진행 중인 퇴계로의 사업 전 모습. 서울시 제공 |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은 10∼12차로에서 6∼8차로로 대폭 줄어든다. 대신 보행로와 자전거전용도로가 들어서고, 나눔카 주차장이 조성된다.
두 구간은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차로가 줄어들면서 수문장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 이상 넓어진다. 숭례문까지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도 신설한다. 시는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 나아가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한 번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관광·보행 명소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방통행인 충무로(1.0㎞)와 창경궁로(0.9㎞)도 1개 차로를 축소해 보도 폭을 넓히고, 자전거도로와 주차공간을 만든다. 35개 지점에는 과속방지턱 기능을 겸한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고원식’은 도로와 보도의 높이가 같은 방식이다.
사업 후 조감도. 서울시 제공 |
현재 도로 재편사업이 진행 중인 퇴계로 2.6㎞ 구간은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차로 수가 6∼8차로에서 4∼6차로로 줄면서 보행 공간이 1.2∼3에서 6까지 넓어진다. 이와 더불어 자전거전용도로와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4곳이 설치되고, 나눔카 대여지점 3곳과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사대문 안 녹색교통진흥지역 내 21개 주요 도로의 공간재편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간재편이 마무리되면 보행 공간은 총 15만6810㎡가 늘어난다. 시청광장의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에서 자전거·대중교통 등을 위한 공간을 2배로 늘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은 30%,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자동차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도로 재편은 시 전역으로 확대된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에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다. 무조건 차량을 줄이기보다 1㎞ 이내 초단거리 승용차 통행 등 불필요한 통행수요 감축에 집중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여유 공간에도 획일적으로 보도를 만들기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자전거, 공유차 공간, 공원 등을 조성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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