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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미군 코브라볼 동해 출격…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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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 스톡홀름 협상 복귀를”

미국은 SLBM 규탄 성명에 불참

중앙일보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사진 MD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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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웨덴 실무협상이 결렬(지난 5일)된 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하자 미국이 핵심 정찰기를 동해에 띄웠다.

9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RC-135S 1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를 이륙해 동해로 향했다. 이 정찰기는 작전 개시 후 3시간 만인 오전 8시쯤 기지로 귀환했다. 코브라 볼(Cobra Ball)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 정찰 자산이다.

이 때문에 이날 RC-135S의 비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RC-135S는 앞서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쐈다고 주장한 7월 31일 당일 동해상에서 해당 발사체를 감시했다. 지난 8월 6일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이 기종이 가데나 기지를 떠나 서해로 출동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E-8C 조인트스타스(JSTARS)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정황이 포착됐다. E-8C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며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약 100만㎢) 지역을 감시하는 미군 핵심 정찰자산이다. 2017년 11월 북한의 화성-15형 ICBM급 발사 시험 때도 투입됐다.

한편 8일(현지시간) 북한의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놓고 비공개 회의를 연 유엔 안보리는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10월 의장국인 남아공 매슈스 매트질라 대사의 언급을 통해서다. 공동의 규탄성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안보리 소집을 공동 요구한 유럽 6개국(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폴란드·에스토니아)은 별도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적 행동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완전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또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는 구체적 조치를 하라”고도 요구했다. 이 성명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워싱턴에서 회동 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양자 및 3자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미 국무부)고 밝혔다. 결렬 이후 후속 해법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이근평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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